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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_헤르만 헤세

43p
카인에겐 사람들에게 흔히 익숙한 것 이상으로 강한 정신력과 대담함이 있었을 거야. 그 남자에겐 권위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걸 두려워했어. 그 남자에겐 그런 ‘표식’이 있었던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설명할 수 있지.
그들은 늘 편하고 쉽게 풀어내는 걸 원하지. 그들은 카인의 후손을 두려워했어. 그들에게도 어떤 표식이 있었거든. 그래서 사람들은 그 표식을 원래 의미대로, 그러니까 특별한 요소 같은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설명을 한거야. 그 표식이 있는 사람들은 사악하고 섬뜩하다고 말을 했고, 그래서 결국 실제로 그렇게 되어 버린거야. 용기와 개성이 있는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니까.
사람들은 겁 없이 담대하고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몹시 불편했고, 그래서 그들에게 별명을 붙여 주고 이야기를 꾸며 냈어. 그들이 두려워했던 시간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고 했던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66p
데미안은 나에게 부모님보다 더 많은 것을,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는 나를 자극하고 경고하고, 조롱하고 비꼬며 나를 더 독립적인 존재로 만들려고 했을 것이다. 이제는 잘 안다. 진정한 자아에 이르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싫은 것은 없다는 것을!
71p
나를 전진하게 해준 그런 자극들은 늘 ‘다른 세계’로부터 왔고, 매번 두려움과 강요와 양심의 가책을 함께 가져왔다. 그것들은 내가 기꺼이 머물고 싶었던 평화를 늘 위협했다.
82p
편안함에 빠져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은 법을 있는 그대로 따르지.
그게 쉬우니까, 반면에 다른 이들은 자기 내면의 규칙을 스스로 감시해
그 법칙은 신사로서 날마다 해야 하는 일을 금지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일을 허용하기도 하지. 각자가 스스로 일어서야 하는 거야.
……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던 걸까?
95p
우린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 그렇게 잘난 척하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어. 그런 말들은 그냥 자아로부터 멀어지게 될 뿐이야. 스스로에게서 멀어지는 죄악이야. 사람은 거북이처럼 완전히 자신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