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 성희자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및 전공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84학번이자 교수, 성희자 입니다.
저의 전공 분야는 크게 보면 사회복지 실천이고, 더 세부적으로 보면 정신건강, 정신보건이 저의 전공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984학번인데, 당시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가 개설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그 당시에는 사회복지가 지금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저한테 잘 맞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셔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사회복지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인식도 좋지 않았을 것 같은데, 혹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맞아요. 당시에는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실습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았고요. 그때는 사회복지 분야가 자선 사업이나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사람' 정도로만 여겨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잘못된 인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교수님에게 ‘사회복지’란 무엇인가요?
나에게 사회복지란 ‘인생’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의미한다.
사회복지를 잘 모르고 선택했지만, 사람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고, 저의 삶 자체가 사회복지의 발달하고 같은 맥락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가 사람들의 삶에 깊이 개입하는 본질 때문입니다. 사회복지는 생존, 발달, 안전 등 사람들의 삶의 필수적인 부분에 관여하는데, 저 역시 그런 과정에 참여해왔습니다.
제 커리어를 되돌아보면,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기관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병원, 종합병원, 청소년 상담 기관 등에서 일하면서 각 단계에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사회복지가 없다면 사람들의 발달에 큰 저해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여정을 봐도 사회복지의 발달 과정과 흡사합니다. 초기에는 현장에서 16년간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며 현장의 필요를 채웠고, 나이가 들면서는 현장에 필요한 사람을 양성하는 교수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제 삶의 궤적이 사회복지의 발달 과정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사회복지는 나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가 사람들의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듯이, 저도 제 인생의 단계별로 새로운 역할과 도전을 이어온 점에서 사회복지는 제 인생과 아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와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공유하고 싶은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실무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사회복지 기관들이 처음 생겨났을 때 많은 경험을 했죠. 제가 정신 건강을 전공했기 때문에, 정신 건강 영역의 실습지가 생겼을 때와, 팀 어프로치를 통해 팀워크를 배우는 과정이 아주 좋은 경험이었어요. 또, 같은 치료자로서 함께 대응하는 경험도 좋았습니다.
새로운 제도가 생길 때마다 그 현장에서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뛰는 경험이었지요.
예를 들면, 정신병원에서 일할 때,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자격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청소년 상담실이 지금의 청소년 복지센터로 바뀌었을 때, 그 기관들이 처음 생겼을 때 제가 함께 시작했어요. 새로운 사무실을 꾸미고 사람들을 모아 함께 일을 시작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의료 사회복지사로서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첫 사무실을 만들고 일했던 일도 저한테는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교수님께서 처음 시작하신 활동이 이렇게 많으신데, 처음으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어려움이 많았죠. 당시에는 책임지는 자리는 대부분 남성이 맡는다는 인식이 강했어요. 그래서 제가 현장에 나가면, 저를 심부름하는 사람인 줄 알고 책임자를 데려오라는 말을 듣기도 했죠. 이런 성차별적인 대우도 많이 받고 그랬어요.
그리고 이 일을 처음 시작하다 보니, 주변에서의 인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병원에서 의료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 가운이나 컴퓨터 같은 기본적인 물품 지원이 필요했는데, 병원 측에서는 왜 그런 걸 제공해야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필요한 걸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회복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누구나 “잘” 하지는 못합니다.
다른 분야의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사회복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걸 잘 하기 쉽지 않아요. 그러나 잘 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