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과 10학번 유경진 선배님
안녕하세요 선배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서 ‘대구 쪽방 상담소’와 ‘행복 나눔의 집’에서 노숙인 쪽방 주민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쪽방 상담소와 행복 나눔의 집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제가 일하는 곳은 대구 지역의 쪽방 주민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 기관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노숙인 등’이라고 하죠. 거리 노숙인을 포함해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분들도 노숙인의 범주에 포함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쪽방 주민분들이 노숙인들과 유사한 환경에 있어요. 이런 분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노숙인에게 생계적인 욕구부터 시작해서 일자리, 의료, 최종적으로는 더 나은 집으로 가는 다양한 욕구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지원하는 게 쪽방 상담소의 역할입니다.
‘쪽방’이란 무엇인가요?
쪽방은 거리 노숙과 가장 가까운 형태의, 가장 열악한 주거지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 여러 가지 주거 형태가 있겠지만 특히 열악한 거처의 경우, 주거로서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그런 방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사는 주택은 기본적으로 화장실, 취사시설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곳들을 비주택 거처라고 할 수 있어요. 쪽방은 이런 비주택 거처의 대표적인 형태인 거죠.
사회복지학과에서 들은 수업 중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저는 ‘사회복지조사론’ 과목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사람들의 욕구를 정량화하고,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운 과목입니다.
사회학에서도 쓰이는 과목이라서 실전에서 일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 제일 재미있던 과목은 ‘빈곤과 사회복지론’입니다.
사회복지에서 인구학적 집단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개인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노숙’에 대한 건 어떻게 보면 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상황적인 특성이거든요.
‘누군가 노숙하고 있다.’라는 건 굉장히 애매한 특성이기 때문에 해결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들을 모르고 있다가 이 수업을 보며 알게 되었어요.
빈곤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우리의 시스템의 한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등 여러 사회복지적 시선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사회복지학부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는 ‘본인만의 철학’이 없으면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요.
단순하게 좋은 일을 하겠다고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다간 버티기 어려울 거예요. 자신의 결정을 온전히 감내하고 결정의 방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건 자신의 철학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결정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나의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적의 결정을 해낼 수 있는, 그리고 그걸 믿고 꾸준하게 해나갈 수 있는 철학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해주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회 시스템이 할 수 있는 것과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스템을 실제로 구현하는 사람 또한 매우 중요하죠. 그 사람의 영향은 도움이 필요로 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굉장히 크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시스템에 부속되어 도움을 주는 것도 가치가 있겠지만, 그 사람에게 어떤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일에서도 가치를 찾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