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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이 고민인 당신에게

생성일
2024/04/10 10:43
태그
선배>후배
영어
소통
제공자
서원준_사회복지학부 20학번
카테고리
아래 내용은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에서 진행하는 외국대학 교환학생 수기 공모전에 제출한 내용으로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2024학년도 1학기 다전공·외국대학 교환학생 수기 공모전

유형2 외국대학 교환학생 파견 경험과 노하우
사회복지학부
2020114138
서원준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십니까,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 20학번 서원준입니다. 저는 2022년 10월부터 교환학생 파견을 준비하여 2023년 1학기에 신청 및 합격, 2학기 때 미국의 Bridgewater State University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1. 외국대학 교환학생 선택 동기

“‘사회적 영향력 전파자’가 꿈인 미소 천사 서원준입니다.”
저의 고등학생 시절부터의 꿈은 창업이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창업 지식을 배우며 창업을 향해 달려갔지만 2022년, 창업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약 5년간 유지해왔던 목표를 잃었음에 대한 상실감과 좌절감으로 힘겨운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처음으로 겪게 된 진로와 ‘나’ 자신에 대한 과도기였죠. 감사하게도 제 주변에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분들이 계셨고, 저 또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준 ‘수영’을 배우게 되면서 하반기는 새로운 목표와 함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의 제 꿈이 ‘사회적 영향력 전파자’입니다. 그 이상의 이야기는 ‘교환학생’이라는 주제에 벗어나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하게 된 이유”
‘사회적 영향력 전파자’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국제교류’와 관련된 직업을 바라보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시각에 대한 열망과 함께 해외 경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무작정 대학생인 내가 해외로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해외 봉사활동, 해외 인턴, 패키지여행 등 다양한 옵션이 있었으나 그중에서도 대학생이라서 가능한 ‘교환학생’이 제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안전이 보장된 ‘학교’라는 환경에서 해외의 다양한 또래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학생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죠.
“왜 미국의 Bridgewater State University를 선택했나요?”
그 당시에 저는 딱히 유럽에는 교환학생으로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주 안전한 나라 ‘캐나다’와 자유의 나라 ‘미국’이 제 선택지였습니다. 사실 캐나다는 가족이 원했던 나라였고(총기 사고에 대한 걱정이 미국에 비해 크게 없으며 대체로 안전해서), 미국은 제가 원했던 나라였습니다. 미국의 중부 지역은 서부로 가기에도, 동부로 가기에도 꽤 모호한 위치였고, 서부는 당시 총기 사고 뉴스가 계속 나와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추려진 마지막 옵션은 시카고 인근 대학과 매사추세츠의 ‘Bridgewater State University(BSU)’였습니다. 두 가지 옵션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BSU 내에 있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면 보스턴까지 50분 내로 걸린다는 정보에 매료되어 바로 BSU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50분 거리는 경북대 -> 중앙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외국대학 교환학생 신청 방법 및 프로그램 소개

“OIA와 IWC를 잘 활용하십시오”
교환학생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경북대학교에서 제공되는 교환학생 관련 서비스를 찾게 되실건데요, 경북대학교는 크게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OIA)’와 ‘International Writing Center(IWC)’가 있습니다. 교환학생, 복수학위 등 국제교류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곳이 OIA이고, 여러분의 영어 공부(영어 말하기, 쓰기, 고급 영어)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곳이 IWC입니다. 또한, IWC의 Prep Course는 교환학생 신청 시 가산점이 제공되며, 정착지원금 200만 원 지급을 위한 필수 이수 과정이기도 합니다.
“교환학생 신청 방법”
교환학생 모집은 주로 1~2월, 7~8월에 공고가 뜹니다. 1~2월에 뜨는 공고는 당년도 2학기 교환학생을 위한 모집이며, 7~8월에 뜨는 공고는 내년 1학기 교환학생을 위한 모집입니다. 교환학생은 한 권역의 하나의 대학에 대하여 1학기에서 1년까지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경북대학교 국제교류처’를 검색하셔서 공식 웹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으며, 국제교류처 네이버 카페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요구 조건”
교환학생 요구 조건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평가 기준은 본교 학점 50%, 영어성적 50%, 그리고 다양한 국제교류처 활동 참여에 대한 가산점과 영어성적 TOEFL 80점 이상 시의 가산점 등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교류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각 학교에서 요구되는 최소 영어성적이 있으니 이에 대한 상세 내용도 국제교류처에서 확인해보십시오. 가장 중요한 건 본교 전체 학점 평균이 3.0/4.5 이상이어야 합니다. 영어시험 성적이 아무리 높아도 본교 학점이 최소요건에 맞춰지지 않으면 갈 수 없습니다. 학점을 버리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사회복지학부생은 사회복지학 전공 수업을 파견교에서 들을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일부 사실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사회복지학부생으로서 교환학생에 신청하여 사회복지학 전공 강의를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사회복지학부생으로서 교환학생을 신청하여 갔고요. 다만,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한국 사회복지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사회복지학부생은 전공학점 충족(전공필수 완강), 사회복지 실습 활동을 완료하여 학사 수료 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지급됩니다. 해외에서 사회복지학 전공을 수강하면 절차가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한국의 사회복지와 해외의 사회복지는 내용이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사회복지사 자격 절차에서의 요구되는 강의 내용이 다르기에 파견교에서 공부한 것이 한국에서 승인이 되지 않게 됩니다. 예컨대 파견교에서 ‘사회복지 정책’ 강의를 수강했더라도 한국에서는 수강 내용이 승인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파견교에서 사회복지학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정말 불편한 현실입니다. 세계의 사회복지를 알고 싶어 교환학생을 가는데, 사회복지 수업을 들을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사회복지 강의 수강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사회복지학부 조교님, 교수님께서 설명할 수 있으시니 상담 요청하여 여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학부생은 파견교에서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하나요?”
24학번의 경우, 졸업을 위한 최소요구 학점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학년 여러분들은 최소요구 학점을 계산하며 계획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선, 20학번인 저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전공학점을 채워야 하는 저희는 복수전공/부전공을 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파견교에서 경영학 전공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심리학과 복수전공, 영어 영문학과 복수전공 등 다양한 복수전공의 사회복지학부생들이 해당 복수전공 강의를 수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공학점을 다 채우면 교양만 들어도 되나요?”
아마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교류처의 교환학생 파견 시 요구 조건을 보시면, 파견교 최소 수강 학점이 9학점, 최소 수강 전공학점이 6학점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국제교류처에서 확인해보십시오.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적어도 하나의 복수전공/부전공을 택하여 수강하거나, 그냥 파견교에서 전공 수업을 듣고, 본교에서 전공학점이 아닌 일반학점으로 등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교환학생’ 주제에 벗어나기 때문에 조교님 혹은 교수님께 질문해보십시오.

3. 외국대학 교환학생 학습활동 및 생활 경험, 장단점, 어려움 및 문제점 등

“수능 영어 2등급이 교환학생 1학기 만에 영어 행사 진행자가 된 과정”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영어 모의고사 4등급, 3학년 영어 모의고사 1~2등급, 수능 영어 2등급으로 적당한 영어 수준만 있었지 실용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2023년 1월~2월 두 차례의 토플 시험에서도 73점, 80점을 받았습니다. 이랬던 제가 교환학생이라는 최고의 경험으로 2024년인 현재 파견교의 Lunar New Year’s Day(설날) 행사의 발표자(온라인), 외국인 문화교류 플랫폼 KF Connections의 대표자로서 3월에는 5시간(3시간+2시간)의 무대본 행사, 4월 4일에도 4시간의 행사를 무대본으로 진행했습니다. 4월 11일에도 행사가 있고요. 현재도 어휘는 약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어휘를 최대한 활용하여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외국인과 대화하는 데에 두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아래의 글을 통해 제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외국대학 교환학생 학습활동”
사실 학습활동으로 영어 실력이 월등히 올랐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한국 강의에서도 교수님 말씀을 다 듣지 못하는데, 미국에서는 더 어렵더라고요. 파견교에서의 강의에 적응하기 위해 2023년 1학기 때 영어로 진행되는 경영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한국인 교수님께서 사용하시는 영어다 보니 듣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듣다가 멍때리게 되는 경우는 많았지만요) 하지만, 미국에서 본토 발음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정말 시내를 걸어 다닐 때 가게에서 들려오는 팝송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져 버리기만 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 “I was daydreaming in every single class”이었던 것 같네요. 그냥 수업중에 넋 놓았다는 말입니다. 다만, 외국인들과 외국에 있는 강의실에서 외국인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다는 경험 자체가 소중했고, 영어 사용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북대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수강해보신 학우분들은 아실 겁니다. 조별 활동에서 한국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쓰게 된다는 것을요. 파견교에서는 나 빼고 모두가 외국인이라 한국어를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영어를 쓰게 되는 것이지요.
“외국대학에서의 활동 경험”
저는 1년 동안의 경험을 한 학기 동안 압축하여 경험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저는 친구들로부터 ‘party boy’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미국 대학생들의 홈파티에 자주 갔으며, 제 사진과 사인을 친구들의 기숙사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콘솔 게임, 컴퓨터 게임도 같이 즐기고, 기숙사에서는 제가 직접 탁구 동아리를 만들어 거의 매일 밤 모여서 탁구도 즐겼습니다. 덕분에 기숙사 탁구 대회에서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내기도 했지요. 또, 운 좋게도 교내 축구대회 ‘Intramural Sports’의 하나의 팀에 캐스팅되어 약 16개 팀 중 5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Asian Student Union’이라는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Korean Night’ 행사의 유일한 한국인 발표자로서 50명이 넘는 외국인 학생, 교수, 관계자 앞에서 20분 동안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운이 좋게도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국 사회복지사 양성 협회 미국지사 담당자를 알게 되어 메일을 주고받기도 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아시아인들과 캐나다 여행, 뉴욕 여행을 다녔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뉴욕 여행도 즐기고, 독일인 친구와 인생 첫 클럽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세 번의 죽을뻔한 사건 등 정말 많은 경험이 있었지만, 글로 남기기엔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교환학생은 그냥 놀러 가는 곳 아닌가요?”
교환학생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 얘기를 하면, 혹자는 “교환학생은 그냥 놀러 가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하곤 합니다. “It depends.”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닙니다. 이 경우는 교환학생을 어떤 다짐과 함께 갔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학교생활 열심히 했으니 해외 가서 놀면서 학점 받고 돌아와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후자와 비슷한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 직접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대체로 많습니다. 물론 저도 이 생각을 안 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다짐을 항상 마음에 두고 교환학생을 즐겼습니다. “불편함에 뛰어들자.”
오해가 생기기 전에 미리 말씀드립니다. 교환학생은 본인이 만족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제 주관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내용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의견이다.’라는 생각으로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환경이 있습니다. 파견교 교환학생 그룹을 보면 아시아권역의 사람들끼리 모이는 그룹, 유럽권역의 사람들끼리 모이는 그룹, 아프리카권역의 사람들끼리 모이는 그룹, 심지어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그룹이 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나라에서의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고, 정말 두려워집니다. 그렇다 보니 한국인들은 일본인, 중국인, 대만인 교환학생과 어울리게 됩니다. 프랑스인들은 프랑스인들끼리 묶이고요. 처음엔 거의 당연히 이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저 또한 처음엔 아시아인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고요. 영어 실력을 높이는 것, 미국 문화 경험에 따라 새로운 시각을 얻는 것, 그리고 “불편함에 도전하자”라는 제 다짐을 포함한 모든 목표는 위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일부러 외국인들이 뭉쳐있는 곳으로 가 함께 어울리고, 본토 영어 발음의 친구들과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교환학생을 ‘단지 놀러 가는 것’이냐,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냐는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도전을 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의 교환학생 삶이 만족스러웠는지에 따라 나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의 장단점”
단점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많은 돈이 요구되고 초과학기를 해야 할 만큼 돌아와서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비록 등록금은 본교 등록금으로 상쇄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현지 경제 상황에 따라 소모되는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약 200만 원의 왕복 비행깃값, 500~700만 원가량의 기숙사 비용, 300만 원의 식비, 보험료, 각종 서비스 비용, 생활비, 여행 경비 등을 따지면 한 학기에 적게 써도 2천만 원가량의 금액이 요구될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외부 장학제도를 노리시거나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거나 본인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가는 방법이 아니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긴 합니다. 또, 교환학생을 사실상 학업을 위해 가는 것은 아니기에, 한 학기에 18학점이 아닌 12학점 정도만 듣게 됩니다. 돌아오면 못 들은 학점만큼 더 들어야 하므로 초과학기에 대한 고통은 감수해야 하죠.
반면 장점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 새로운 시각을 둘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최대 장점은 새로운 시각입니다. 정량적으로 보이는 단점과 달리 장점은 대체로 추상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지만, 제 기준으로 경중을 따지자면 ‘새로운 시각’이 2천만 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기 때문에, 이 정도 금액으로 4~5개월 동안 최고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민자의 천국인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자국민 중심 사회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친구는 10명 중 9명이 한국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변엔 한국인뿐입니다. 자연스레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지요. 저는 LGBTQ+, 비건, 이슬람교, 전범국 옹호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경험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저는 다양한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고,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할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를 해드리고 싶네요. 한국에서 아이들에게 ‘산’을 그리라 하면 아이들은 세모 모양, 혹은 돔 모양의 산을 그립니다. 반면, 호주의 아이들에게 ‘산’을 그리라 하면 아이들은 끝이 평평한 직사각형, 사다리꼴 모양의 산을 그립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산’에 대해서도 이들이 속한 환경에 따라 해석이 다양합니다. 우리에게 ‘기숙사’는 조용해야 하는 곳, 쉬는 곳입니다. 미국 대학생에게 ‘기숙사’는 홈파티 장소입니다. 폐쇄된 환경에서 자라는 것과 개방적인 환경에서 경험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따라 나 자신이 얼마나 좁은 곳에서 살고 있었는지, 내가 왜 더욱 삶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해외 경험이고, 이 경험을 저렴한 가격에 장기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대학생 때만 누릴 수 있는 ‘교환학생’입니다.
“어려운 점과 문제점”
우리나라는 영어를 쓰는 국가는 아닙니다. 영어를 못 쓰면 일상생활을 못 하는 국가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일상에서 영어를 쓰지 않게 되고 외국인을 만나면 식은땀을 흘리게 되지요.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것을 한국에서 경험하지 않고 교환학생을 가면 적응하는 것이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교환학생 가기 전에 외국인과 생활하는 경험, 영어 사용을 익숙해지게 하는 경험을 꼭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문화충격을 굉장히 많이 겪게 되실 것입니다. 인종차별은 크게 경험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화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게 되실 것입니다. 이 친구들은 새벽에도 기숙사에 친구들을 데려와 파티를 즐깁니다. 유교 베이스인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남들을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마약, 대마가 불법이지만 해외로 나가면 이런 것들이 흔히 보입니다. 제 기숙사에는 항상 대마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친구들이 거실에서 대마를 즐기거든요.
목표 없이 가거나, 적응하지 못하면 우울감을 겪게 되실 겁니다. 제 주변에도 이러한 사람이 있었고, 저도 한 번 무기력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회복 탄력성이 약하거나 무기력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겠지요.
“교환학생 가기 전 꼭 추천하는 것”
무기력감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요소이기도 합니다. 바로 ‘버킷리스트’입니다. 교환학생 기간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목표들을 달성하는 것이죠. 되게 간단한데 효과는 굉장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두었습니다.
미국에서 돈 벌어보기
미국에서 총 두 번의 교내 근로 도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교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Event Team’, 다른 하나는 봉사단체 ‘MRISJ’ 팀이었습니다. 이벤트 팀은 면접에서 탈락했고, MRISJ는 1년 단위의 활동이라 서류에서 자동 탈락하였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결국 미국에서 돈 버는 것은 실패했다고 썼지만, 다시 돌아보면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때는 제가 기숙사에서 ‘Table Tennis Tournament’라는 탁구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참가비가 당시 1달러였는데, 약 20명 정도의 인원이 지원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토너먼트 진행 중에 흐지부지되었는데 참가비는 제 뱃속으로 들어갔죠.
미국에서 사랑 경험해보기
미국은 ‘연애’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썸’은 ‘Situationship’, ‘연애’는 ‘Relationship’이라 불립니다. 대부분이 Situationship이죠. 네, 저도 폴란드/독일 혼혈 친구와 Situationship 경험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곳의 썸이 한국에서의 연애 정도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자원봉사활동 경험해보기
미국에서 봉사활동을 약 10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하나는 ‘Bears Fighting Hunger’라고, 9/11 추모의 의미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밥을 제공해줄 수 있도록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약 50명의 인원으로 20000개 가까이 도시락을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하나는 ‘Harvest’라고, 추수 봉사활동이었습니다. 확실히 미국이다 보니 규모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Harvest는 한국과 유사한 크기의 밭에서 활동하긴 했지만요. 한국에서는 봉사시간, 봉사활동 인증서를 얻기 위해, 즉 커리어를 위해 봉사활동을 했다면, 이곳에서는 진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했던 것이라 더욱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약 20명의 Local Student Friends 만들기
1:1 멘토링을 해주는 또래 멘토 친구가 매번 저를 ‘popular guy’라고 불렀습니다. 길을 걸으면 꼭 인사하는 친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정량적으로 평가했을 때, 친구를 50명 이상 만들었으니 목표는 달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첫날부터 밤에 Outdoor Gym에서 운동하다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말을 걸곤 했습니다. 취미가 있으면 친해지는 방법이 더욱 쉽습니다. 불닭 소스, 고추장 소스를 들고 가면 친구들이 좋아서 환장합니다.
영어 실력 높이기
미국에서 처음 사귄 친구 중 한 명은 말이 정말 빨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냥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기 말에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교환학생 친구와 다툰 적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영어를 까먹어 말을 하지 못했을 때가 있습니다. 기숙사 방에 들어가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죠. 저는 이 분노를 미국까지 와서 영어 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지 않은 자신에게 돌렸고, 이를 동력으로 더욱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 덕에 미국에서도 박수갈채를 받는 발표자가 되었고, 지금은 KNU BUDDY이자, 문화교류 플랫폼 KF Connections의 대표자로서, 그리고 BSU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보답하는 의미로 외국인들의 한국 적응을 도와주는 존재가 되었죠.
미국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진행해보기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Korean Night’ 행사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한국인 대표 발표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동아리를 찾을 때 한국인 관련, 아시아인 관련 동아리를 찾았고, 가입할 때부터 “나는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말했습니다. 총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한 번은 한글날 이벤트 발표자였습니다. 이때는 아쉽게도 제가 캐나다로 여행을 갔던 중이라 발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11월, KFC Night의 발표자로 선정되어 50명 이상의 참가자 앞에서 한국에 대해 발표하는 영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죠.

4. 외국대학 교환학생 참여 소감 (추천 이유 포함)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교환학생을 추천합니다.”
교환학생을 너무 낭만 가득하게 바라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교환학생 경험자 중에서도 후회하는 사람은 꼭 있습니다. 제가 파견교에서 생활할 때도 학기 말까지 교환학생을 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처럼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과 교환학생 생활을 제대로 즐기고 있으며, 어쩌면 저보다 교환학생 경험자로서 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동기와 다짐이 없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고, 도전을 좋아하고, 높은 위치의 사람이 되고 싶다면 교환학생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2022년의 저를 우울감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한 자극제가 교환학생이었고, 2024년의 제가 더욱 높은 레벨의 위험도가 높은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교환학생 경험 덕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은 놀러 가는 곳이 아니라 내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새로운 과정입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유경험자의 이야기 양질이 다를 것입니다.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목표가 뚜렷한 자에게는 20대, 대학 생활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