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273 ~ 275
디로딩(deloading)이란 말을 아는가?
디로딩이란 본래 근력 운동이나 경기를 위한 훈련에 사용되는 개념인데, 이 책의 많은 타이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디로딩의 가치를 적용하고 있따.
디로딩은 ‘내려놓는’, ‘뒤로 물러나는(back-off)’, ‘부담을 제거하는’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즉 촘촘하게 짜인 계획과 일에서 잠시 물러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회복하는 행동을 디로딩이라 할 수 있다. 빌 게이츠에게 ‘생각 주간(think week)’이 있다면 타이탄들에겐 ‘디로딩 주간’이 있다. 디로딩 주간을 가지면 삶의 과부화들을 지혜롭게 예방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속도를 내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디로딩 주간은 창의성과 생산성, 삶의 질에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 디로딩을 하는 데 꼭 일주일이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 매일 디로딩의 시간을 갖는 타이탄들도 많았다.
타이탄들이 매일 아침 간단한 일기를 쓰고, 차를 마시고, 명상을 하는 것도 디로딩의 좋은 예다. 또는 작가 커트 보니것처럼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를 ‘창의적인 놀이’ 시간으로 정해놓고 생각 없이 빈둥거려도 좋다. 친구들과 직접 전화로만 연락하는 ‘메시지 앱 사용 금지일’이나 노트북과 휴대폰, TV를 완전히 차단하는 ‘모니터를 끄는 일요일’ 등을 설정하는 방법도 디로딩의 좋은 본보기다.
디로딩은 전략적으로 액셀 페달에서 발을 뗀다는 뜻이다. 일정 기간을 정해 업무의 강도를 집중적으로 높인 후 다시 일정 기간은 휴식기간을 정해 푹 쉬는 것도 효과적이다. 릭 루빈을 비롯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사흘 집중하고 하루 디로딩한다’는 전략을 통해 창의성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디로딩의 시간을 얼마나 정할지는 개인의 자유다. 중요한 것은 ‘디로딩 시간’을 실제로 갖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디로딩 기간에 나온다고 타이탄들은 강조한다. 음표 사이의 침묵이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15분 후에 회의가 예정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시간에 구애됨 없이 큰 가능성을 떠올려 보는 여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더 큰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 큰 성공의 그림을 그려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작은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되, 이것들을 꿰어 빛나는 보배로 만들 수 있는 큰 생각을 할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야 한다.
쉴 새 없이 메일함을 비우면서 원하는 삶을 살겠노라 말하는 건 공허한 메아리다. 아무도 그걸 믿어주지 않는다. 메일함은 잃어버리고 놓친 자들의 땅이다. 거기에서는 모두가 길을 잃는다.
마음대로 떠돌고, 지껄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 온갖 시끄러운 잡음 속에 당신의 삶을 바꿀 신호가 들어 있는 경우도 반드시 나타난다. 디로딩 계획을 일에 대한 계획보다 더 헌신적으로 지켜야 한다. 디로딩 시간이 일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전혀 불가능하다.
이 책의 타이탄들을 성공으로 이끈 가장 훌륭한 질문은 이렇다. “나의 목표가 아니라 타인의 목표에 따르는 ‘반응적인’ 삶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확보한 여유의 시간이 그 답을 찾아줄 것이다.
그래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